이동전화사업자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에게 있어 블루투스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대안기술을 이용한 초고속 유무선인터넷 시장의 진입. 통신사업자가 블루투스에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블루투스는 특히 원천기술에 대한 무료제공, 이른바 로열티 프리다.
국제 표준기구인 블루투스 SIG에 참가하고 있는 전세계 사업체만도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제조업체와 컴퓨터 관련 업체 등 1600여개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LG텔레콤을 비롯해 62개 업체가 SIG에 참여하고 있다.
표준안은 금년중으로 「802.15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이 나오면서 확정된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연초부터 블루투스와 연계한 통신서비스에 나서려는 것은 이를 활용할 경우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확대,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통한 매출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IMT2000에 대응한 기술축적, 시장확산도 부수적 효과다.
◇ 어떤 연동서비스가 가능한가 =무선헤드세트, 무선전화, 모뎀과의 다이얼업 네트워킹, 랜포트와 무선링크, PDA·PC·노트북과의 연동, 가전제품·자판기와 연계한 전자상거래 등이 가능하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블루투스를 통해 가정용, 사무용 네트워크시장을 선점해 왔던 유선통신시장을 무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유선네트워크를 무선으로 대체할 경우 음성통화 위주의 통화료 수입을 무선인터넷 수입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노트북, 이어폰 등이 개발되면 144Kbps급 전송속도를 지닌 IS95C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유선통신사업자들은 아파트 접점까지 광케이블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가정과 중계기 사이를 무선랜이나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역시 초고속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중 하나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말 무선랜 기반의 인터넷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외국서비스 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블루투스 서비스 모델로는 키보드·마우스·랜포트·PDA와 연결, 이동전화단말기와의 연결, 노트북과의 연결 서비스 등이다.
이처럼 블루투스는 기존 네트워크를 보완하고 부가효과를 극대화하는 무선지원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 어떤 시장이 열리나 =금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정보단말기에 블루투스 기능이 대거 탑재된다.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는 피코넷을 이용한 데이터통신, 랜, PDA동기화, 휴대폰 동기화, 헤드세트 연결, 음성명령, 보안 감시분야 등이다.
통신업계는 무선전화서비스, 인터넷 접속서비스 등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유무선통합서비스 제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가정 내에서 보안 및 출입통제, 조명 및 난방제어, 조리서비스, 가족통신, 오락서비스 등 무선홈오토메이션도 가능하다.
초기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업무용 응용서비스 분야. PC대 랜 연결, POS연결서비스, 신용카드 연결서비스, 출입통제서비스 등 자금력을 갖춘 기업대상 서비스가 초기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슈퍼마켓 쇼핑분야, 군사용 야전시스템, 무기제어부문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 문제점은 없나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칩세트 공급이 급선무다. 칩세트는 에릭슨, 노키아, CSR, 필립스, 루슨트 등에서 상용화했으나 가격이 30∼40달러대로 비싼 편이다. 업체들은 칩 공급가격을 2002년내에 5달러로 맞추려 하고 있다.
그러나 칩 공급가격 문제는 금년 하반기 경이면 상당부문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정밀, ASIC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속속 연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중으로 국내업체가 생산하는 칩세트들이 나오면서 칩 공급가격은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속도가 1Mbps급이라지만 실제 데이터 전송속도는 723.2Kbps급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블루투스 버전 2.0」에서 주파수 대역을 5.8㎓ 대역으로 상향조정하고 전송속도를 10∼20Mbps급으로 올릴 경우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통부가 ISM밴드에 대한 주파수 할당공고를 언제, 어떤 내용으로 내는가도 관건이다. 통신사업자들이 활용하고자 하는 2.4㎓ 주파수 대역은 비영리목적이다. 정통부는 현재 해당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영리를 추구할 경우 그에 대한 「과금산정문제」 등이 산적해 있어 이에 대한 해법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