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시장을 겨냥, 거래 기업들에 구매금융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인터넷 여신회사가 국내 처음 탄생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과 e마켓플레이스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준비중인 HDN(대표 이원부) 등 3사는 B2B 전자결제 전문 인터넷 금융회사를 합작사로 설립키로 하고 최근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초 증시호황과 함께 위탁매매전문 사이버증권사 등이 설립된 경우는 있었지만 B2B e마켓플레이스의 거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여신전문 금융회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3사가 초기 자본금 1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는 법인명 e포털코리아(EPK)로 초대 대표이사에는 HDN 이원부 사장이 선임됐다. EPK는 전자지불·여신·채권거래 등을 주요 서비스영역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사는 이미 관련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이르면 상반기중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일렉트로피아의 e마켓플레이스(http://www.e-pia.com) 거래기업 한두곳을 선정, 온라인 구매여신 및 전자지불 서비스를 시험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일렉트로피아의 전체 회원기업들로 확대하고, 전자지불·채권 등 보다 강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 뒤 하반기에는 일본으로부터 외자도입도 추진키로 하고 현재 오라클재팬 및 사쿠라은행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시중은행권에도 e마켓플레이스의 구매금융 상품이 속속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B2B 여신전문업이 EC 확산에 따른 신종 금융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행법상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여·수신업은 자본금 요건 등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게 되지만, 자기자본에 의한 여신전문업은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