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 노사관계가 더욱 불안해지고 대형 및 불법 분규의 건수도 많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금인상 폭은 작년보다 줄어들고 고용안정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10일 경총이 50대 대기업을 포함해 70개 기업의 인사·노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노사관계는 작년보다 「다소(48.4%)」 또는 「훨씬(35.5%)」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83.9%에 달한 반면 「안정」은 3.2%에 불과했다.
불안 요인으로는 「구조조정 반발 및 고용보장 요구」가 33.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법제도 개선 요구(25.0%)」 「복수노조에 따른 세력 재편(10.9%)」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조직 확대 투쟁(10.9%)」 「임금 등 근로 조건 상향조정 요구(10.3%)」 등을 꼽았다.
올 인금인상(통상임금) 수준은 「4∼6% 수준(40.3%)」 「1∼3% 수준(27.5%)」 「동결(16.1%)」 「7∼10% 수준(12.9%)」 등 6% 이하가 67.8%에 달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기업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조정과 관련해 56.4%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반면 43.6%는 「계획중」이라고 답했고, 조정 방법으로는 「인력 재배치·전환」과 「명예·희망퇴직 활용」이 각각 44.4%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채용」 등도 일부 있었다.
노사문제 해결의 애로점에 대해서는 「법제도의 불합리성(38.7%)」 「노조의 투쟁지향적 성향(37.1%)」 「상급노동단체의 개입(11.3%)」 등을 꼽았고, 선호하는 교섭 형태는 「기업별 교섭」이 95.2%로 가장 많았다.
<장관진 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