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CES 폐막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가전 박람회인 2001 동계CES가 4일간 12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고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의 주관을 맡은 CEA(Co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의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회장은 『CES는 기술산업의 힘찬 맥박을 반영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신의 워크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동계CES는 전시규모와 참가인원수 등 외형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실제 이번 전시회는 세계 120여개국에서 최신 디지털기술을 보기 위해 몰려든 1만2000여명의 전문가들을 포함해 총 12만2422명의 참가인원을 동원했다. 이는 CEA가 당초 예상한 11만명을 훨씬 초과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참가인원수가 12만2224명으로 공식집계됐다.

이번 CES행사기간에 울려퍼진 주된 테마는 단연 디지털기술이었다. 참가업체들은 디지털HDTV, 무선인터넷접속기기, MP3연주가 가능한 손목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디지털기술이 전통적인 제품과 서

비스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했음을 보여줬다.

디지털TV를 비롯해 하이엔드 오디오 및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복합형 제품들, 이들 제품을 연결함으로써 생활의 질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홈네트워크와 차세대 라디오 방송 및 수신기인 디지털위성라디오 등이 바로 이번 전시회를 빛낸 첨단 디지털기술들이다.

이번 행사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같은 최신제품의 등장과 새로운 사업제휴소식을 알리는 장이 됐다.

특히 관람객 및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신기술은 미국 데이터플레이사가 첫선을 보인 25센트 동전만한 크기의 광미디어인 「데이터플레이(Dataplay)」. 이 제품은 크기가 25센트 동전만하면서도 저장용량이 500MB에 달해 기존의 초소형 저장매체인 플래시메모리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데이터플레이사가 대형부스를 마련해 데이터플레이디스크를 집중 소개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도시바를 중심으로 다수업체가 데이터플레이디스크를 이용한 다양한 휴대형 디지털 신제품을 집중 전시함으로써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데이터플레이 전시관에는 도시바가 디지털 음악은 물론 동영상까지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핸디 뷰어」를 비롯해 디지털 스틸카메라와 휴대형 오디오 플레이어 및 각종 무선인터넷단말기 등 「데이터플레이」를 이용한 다양한 기기를 출품했으며 삼성전자도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 복합형 제품 및 MP3플레이어 등 이를 활용한 신제품을 전시했다.

또 엠피맨닷컴과 세원텔레콤 및 미국의 리오와 크리에이티브, 대만 라이텍과 파인 등 국내외 MP3플레이어업체들도 데이터플레이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한 MP3플레이어와 PDA 등을 대거 선보이는 등 「데이터플레이」가 아직 시장에 나오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세계기업들이 이를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CEA 한 관계자는 『이번 CES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은 디지털기술이 우리의 삶에 가져다 준 엄청난 힘을 보았을 것』이라며 『디지털기술은 우리들을 과거 어느때보다 네트워크화된 세상에 가까이 이끌고 있으며 우리는 모든 가전기기들이 빈틈없이 연결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보다 즐겁고 복잡함이 사라진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