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콤와이어리스·ZTE퓨처텔, 매출 증대 발등의 불

중국 중흥통신과 대만 콤팔이 각각 한국에 설립한 이동통신기기 전문업체인 ZTE퓨처텔과 바콤와이어리스가 「매출 증대」를 2001년 최대 과제로 삼았다.

두 회사는 설립 당시 한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기술을 도입하려는 모 기업의 의지와 맞물려 중국 CDMA 시장 개척의 선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CDMA 도입이 늦어지면서 매출이 저조해 두 회사 임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연매출 14억달러대의 컴퓨터·전자 제조업체인 콤팔(Compal)이 지난 99년 10월 설립한 바콤와이어리스(대표 진서총 http://www.vacom.co.kr)는 자본금이 94억5000만원(콤팔 80.05%, 한국통신엠닷컴 19.95%)에 달하지만 특별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의 골격(자본금)은 튼튼한 데 힘(매출)을 못쓰고 있는 것.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CEC사에 CDMA 단말기 샘플을 제공하고 월 3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에 나섰으나 현지 이동통신시스템과 연계한 단말기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양산 및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바콤와이어리스는 지난해 매출 목표인 100억원은 고사하고 매출이 거의 전무한 한 해를 보낸 것이다.

중국의 통신장비 선두업체인 중흥통신의 후웨이꾸이 총재가 방문할 정도로 야심차게 출범한 ZTE퓨처텔(대표 심재용 http://www.futuretel.co.kr)도 지난해 13억원이라는 초라한 매출 성적을 거뒀다.

ZTE퓨처텔은 자본금 36억원 중에서 중흥통신이 6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 설립 당시 후웨이꾸이 총재가 『CDMA 상용화 종주국인 한국(ZTE퓨처텔)의 기술인력을 활용해 2세대 CDMA 단말기를 생산하고 3세대 이동통신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회사 발전을 보장받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중국의 CDMA 도입이 늦어지면서 중흥통신으로부터 CDMA 개발용역비를 받고 단말기 부품 무역업으로 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결국 바콤와이어리스와 ZTE퓨처텔은 2001년을 「매출증대 ● 생존의 해」로 삼게 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