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해외 트렌드 10

올해 일본정부는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혁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디지털가전, 무선인터넷,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유망분야에서 세계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디지털 강국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2001년 해외 트렌드 10」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사회적 분야 전반에서 이같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달 「IT기본법」을 시행해 IT혁명을 주도하는 등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및 경쟁정책,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인재육성의 4개 중점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일본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첨단 IT부품, 모바일인터넷, 디지털가전, 게임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에 집중투자해 IT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삼성경제연은 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술과 제품의 융합, 인터넷 확산에 따라 표준화된 상품과 소프트웨어만이 시장에서 수용된다며 디지털혁명이 진전되면서 세계 IT강국들의 표준경쟁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은 MPU와 OS에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실상 표준을 독점해 왔으나 이동통신, 인터넷, 디지털가전 등에서 표준경쟁이 더욱 치열해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주요 공적표준화 기관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기업·학계전문가 등이 모두 표준경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삼성연 박번순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ISO 기술위원회 등에 참여해 국제표준 제정시 자사의 입장을 적극 밝혀야 한다』며 『표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역단위의 연합, 컨소시엄, 기업간 제휴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10년 호황 미국경제의 둔화 △유럽연합(EU) 경제의 회복 △경제대국 중국의 급부상 △쌍무적 지역주의 확산 등을 10가지 트렌드로 선정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