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출연연,경영혁신 놓고 막판 힘겨루기

○…연월차 수당과 학자금 지원문제를 놓고 출연연 구조조정이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개혁실장이 『구조조정이 미흡한 기관에 대해 정부 출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설마 그럴까』하며 반신반의.

특히 학자금 지원문제의 경우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이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 지원하지 않기로 노사가 합의해 큰 쟁점이 되지 않고 있는 반면 연월차 수당 폐지문제는 이미 노동법에 지급을 명문화하고 있는 실정.

출연연의 고위관계자는 『연월차 수당의 경우 노동법에 지급토록 명문화돼 있어 기획예산처의 요구대로 이를 폐지한다 해도 노동부가 반려할 것』이라며 『같은 정부인데도 관계부처간의 협의도 없이 예산당국이 초법적 입장에서 구조조정만 요구한다』며 볼멘소리.

과기부,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에 벌써부터 걱정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올해중 마련키로 한 과기부는 『기본계획에 민간 및 과학기술NGO들의 의견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실무자들은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벌써부터 걱정.

과기부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대한 기획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민간전문가 중심의 (가칭)과학기술기본계획기획위원회와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민간주도로 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

특히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민간전문가 중심의 작업팀 외에 NGO를 포함한 과학기술 전문가들로 기본계획 검토그룹을 결성, 계획수립 전과정에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것.

이와 관련,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과학기술 장기비전 2050의 경우 철저히 민간중심으로 운영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민간주도로 계획안을 마련토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

정부대전청사 정보화 바람

○…올들어 정부대전청사내 각 기관장들이 정보화 추진 전략을 잇달아 내놓자 일부에서는 『기존dp 구태의연하게 움직이던 행정기관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환영의 분위기.

지난해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 행정기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조달청은 올들어 전자장터 구축을 추가로 선언하고 나섰으며 관세청에서도 21세기 정보경영체제 구축 3개년 계획을 내놓고 사이버 세관을 표방, 달라지는 행정기관의 변화를 실감.

이에 뒤질세라 정종환 철도청장은 전자철도(eKNR)를 표방,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도입 및 e비즈를 통한 사업다각화와 함께 철도 시설물에 IT와의 접목을 서두르겠다』며 『아마도 행정기관에서 IT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 기관이 처음이 되지 않겠느냐』고 디지털 행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표출.

원자력연, 연구단지서 유일한 연구소

○…대덕연구단지내 3개 연구회 소속 출연연들이 지난 1일을 기해 모두 「연구원」으로 승격, 이름을 개칭한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원자력연구소만이 그대로 「연구소」로 남게 되자 원자력연 관계자들은 『터줏대감격인 원자력연이 「서자」취급을 받는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

특히 원자력연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원자력안전기술원이 각종 행사 때마다 「연구원」이라는 이유로 서열상 단상 앞줄에 앉아 불편한 편한 심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

원자력연의 한 관계자는 『왕따당하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연구소든 연구원이든 내용이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신경쓸 일이 아니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