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유리섬유의 주문생산 제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충섭) 화학소재연구부 이재락 박사팀은 강남정공(대표 황승국)과 함께 과학기술부 선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억원을 지원받아 화학제품 반응용기, 건축자재 등의 특수용도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유리섬유의 다용도 주문생산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유리섬유는 내약품성이 우수, 화학용기 라이너 등에 사용되는 C-유리섬유와 토목 건축 구조물 및 보수용으로 내알칼리성이 우수한 A-유리섬유 등이다.
이 박사는 그동안 고기능성 유리섬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이번 기술개발로 전자·항공·방위산업·자동차·조선·건축·화학장치 산업 등에 쓰이던 외국산 유리섬유가 대거 대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 화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탄소섬유 제조기술과 다용도 유리섬유 제조기술이 접목될 경우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광통신섬유와 부품제조도 가능할 전망이어서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이 분야의 세계시장 진입에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2006년 PCB기판용에 사용되는 특수 E-유리섬유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약 1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중남미, 동남아, 동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물량을 확보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박사는 『이 기술은 국방에 필요한 첨단 방산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사용용도가 다양해 산업 전분야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