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슈퍼컴퓨팅사업단은 11일 슈퍼컴퓨터 3호기의 초고성능 컴퓨터시스템(벡터형) 도입을 위한 선정위원회(위원장 성기수) 회의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NEC와의 마지막 협상에 나섰으나 상호 교육부문에 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선정을 유보했다.
KISTI는 다만 NEC측이 초고성능 컴퓨터시스템 수주에 적극적인 점을 고려, 오는 15일 오후 4시까지 최종제안서를 다시 제출토록 했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KISTI측은 프로그램을 옮기는 작업인 포팅을 위한 기술자 무료지원과 성능을 10% 향상시킬 것을 요구한 데 반해 NEC측은 기술자 무료지원은 가능하나 성능개선은 본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으로 맞서 최종선정자로 결정짓지 못했다.
그동안 KISTI는 600만∼700만달러 규모의 벡터형 슈퍼컴퓨터와 2600만∼2700만달러의 병렬형 슈퍼컴퓨터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해 말 NEC사를 초고성능 컴퓨터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4차에 걸친 기술위원회 및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날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한편 KISTI는 대용량 컴퓨터시스템 1차 선정자로 지정된 컴팩·HP·IBM사의 2차 최종제안서를 오늘 접수했으며 오는 18일 제5차 선정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KISTI 슈퍼컴퓨팅사업단 관계자는 『기술교육과 운영지원 등에 관한 합의는 이뤄졌으나 성능 개선이 또다른 협상의 걸림돌』이라며 『좋은 조건의 계약을 유도하다 보니 시일이 다소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