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벤처의 시대다.」
벤처업계가 경기침체와 돈가뭄으로 심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공공기관이 대대적으로 지방벤처 육성에 나설 계획이어서 올해 지방벤처 활성화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올초 산자부·정통부·재경부·과기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지방 중소·벤처기업 활성화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제기됨에 따라 더욱 주목된다.
벤처산업 주무부처인 중기청은 올해 벤처육성 3년만에 처음 맞은 조정기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벤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지방벤처 활성화를 주요 핵심정책 중 하나로 선정,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우선 대덕밸리, 춘천하이테크타운 등 지방벤처기업육성촉진기구를 대거 지정해 이를 중심으로 지방벤처를 발굴·육성하고 각 지방자치단체, 지방 소재 대학 등과 공동으로 전국 주요지역을 순회하며 벤처창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방벤처와 서울 선발 벤처기업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공 벤처캐피털인 다산벤처를 통한 지방벤처투자와 함께 컨설팅과 종합 인큐베이팅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특히 지방벤처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벤처캐피털의 유치가 절실하다고 보고 오는 17일 대덕밸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지역을 순회하며 대형 지방벤처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산하 산업협력재단을 통해 지방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지방벤처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정보 제공 등을 위해 이달 19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3월), 광주(5월), 대구(7월), 울산(9월) 등 전국 주요지역을 돌며 「대기업-중소·벤처기업간 만남의 장」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각 지역본부를 통해 지방벤처기업 발굴 및 지원은 물론 기술지도, 정책자금 지원, 협동화사업 지원, 기술거래 및 인수합병(M &A)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중진공은 특히 자체 운용중인 국민벤처펀드를 통해 지방의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중진공과 민간 벤처캐피털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다산벤처는 공공 캐피털의 특성에 맞춰 올해 지방벤처 발굴 및 육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다산벤처는 특히 투자 외에도 각 지방 소재 창업보육센터 입주 벤처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 지원을 위해 보육센터 매니저들에 대한 재교육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벤처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벤처붐이 서울 테헤란밸리 등 특정지역에서 주도, 정부나 공공기관은 물론 벤처자금까지 수도권에 집중됨으로써 적지않은 소외감을 느껴왔으나 올해는 정부차원에서 지방벤처 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지방벤처들은 특히 수익모델이 탄탄하고 기술력 있는 제조업 벤처가 많아 지속적인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