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의 벽을 넘어 2050>임신태 시코드대표와 전문석 매직캐슬대표

블루투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미국 서부황금시대의 개척자(프런티어)에 비유한다. 미지를 개척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미래를 걸고 운명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용기와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다르다는 것은 큰 차이가 아니다. 20대는 패기로 50대는 은근한 타오름으로 단지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노다지를 꿈꾸며 서부를 향해 달리는 마차 안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임신태 시코드 대표(31)와 전문석 매직캐슬 대표(46)가 바로 그들이다.

『99년 LG전자에 근무하던 중 컴덱스를 다녀온 상사로부터 블루투스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무선 근거리통신의 일종으로 블루투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자 바로 회사를 설립하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시코드를 설립할 당시 스물아홉이었던 임 사장은 『5년만 더 젊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시코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블루투스 프로토콜스택 개발업체다. 프로토콜스택은 블루투스 통신 규격의 핵심으로서 블루투스 칩이나 모듈 제작업체 및 블루투스 기반 장비, 응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업체에는 필수적으로 도입돼야 하는 기술이다. 무선 통신 기술과 회로 설계 기술, 시스템 프로그래밍 기술 모두가 접목이 되어야만 구현 가능한 고급 하드웨어 제어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기술력이 없으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 프로토콜스택은 현재 외국에서 전량 수입, 국내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코드는 지난해 11월 프로토콜스택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패키지작업을 진행중이다. 정보통신기술협회 주관 블루투스 표준화작업에도 20여개 회원사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 사장이 샐러리맨에서 벤처기업 CEO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전문석 매직캐슬 사장의 출사표 역시 남다르다. 전문석 사장은 대학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하는 교육자이자 보안업계에 이미 널리 알려진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다. 전문석 사장은 무선통신분야에 보안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다가 블루투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보안시장에 한계가 오면서 IMT2000, 무선 통신 분야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근거리통신망 시장이 유망하다고 봤습니다. 내년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않고는 외국 기업에 잠식당하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IMT2000 비동기, 가상사설망, 무선 광통신망,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지향해야 합니다.』

특히 전 사장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핵심기술을 가진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핵심기술론」을 편다.

매직캐슬은 블루투스의 상용화에 대비, 그동안 개발했던 IEEE 802.11의 보안 기능과 IP 기반의 사용자 인증 및 데이터 보호 암호화 알고리듬 기술로 블루투스와 무선 LAN에서 적용될 무선 보안 모듈을 특화했다.

국제 표준인 IPSec에서 AH헤더와 ESP헤더에 대한 암호화 방식을 적용한 블루투스 제품의 보안모듈과 함께 VPN, IC카드에도 이러한 모델을 연계, 적용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S95C와 IMT2000과 관련된 무선 이동단말기에 적용하는 무선공개키기반(WPKI) 시스템 인증서 포맷과 발행 및 사용방법에 대한 X.509 표준화 모듈을 응용 개발, 무선 이동 단말기에서 적용되는 블루투스와 무선 LAN 등의 시스템 통합을 최종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각각 진주 연암공대와 숭실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한 시코드와 매직캐슬. 신세대 대표가 경영하는 시코드가 이제 갓 걸음마를 떼었다면 매직캐슬은 안정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상태에서 신기술을 도입해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블루투스 시장이 바야흐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중견 기업이나 벤처기업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길고 긴 레이스를 기대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블루투스는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키워갈 시장입니다. 벤처나 대기업이나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는 자만이 일단 유리합니다. 자본은 그 다음입니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전문석(47) 매직캐슬 대표

△54년 경기 강화 출생

△88년 메릴랜드대 PH D

△88∼91년 뉴멕시코스테이트PSL 연구소 전자미사일 책임연구원

△91∼현재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 부교수

△99∼현재 매직캐슬정보통신 사장

임신태(31) 시코드 대표

△70년 경남 진주 출생

△96년 진주 경상대학교 전자공학과 졸

△95년 11월∼2000년 3월 LG전자 모니터 사업부

△2000년 3월∼현재 시코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