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와 SK글로벌은 12일 SK텔레콤 주식 642만4020주(7.29%)와 650만3120주(7.21%) 등 총 1292만7140주(14.5%)를 투자자문 외국회사인 시그넘9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인 주당 29만3500원을 적용, 두 회사의 지분매각 대금은 총 3조8000억원에 이른다.
SK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SK텔레콤 지분 19.6%를 보유,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SK글로벌은 SK텔레콤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해 주주로서의 권한이 사라졌다.
시그마9은 전략적 제휴사에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되파는 지분매각 단일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프리미엄으로 인한 차익은 전액 SK와 SK글로벌에 지급된다. 전략적 제휴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번 계약은 취소될 수도 있다.
SK그룹은 『이번 매각은 향후 일본의 NTT도코모 등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와 추진중인 지분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창구를 단일화한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사는 알려진 대로 NTT도코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그동안 NTT도코모를 포함한 3∼4개 아시아 및 유럽지역의 통신서비스업체와 SK텔레콤의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본지 12일자 20면 참조
따라서 SK그룹의 이번 SK텔레콤 주식 매각조치로 전략적 제휴사 결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지분매각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투자재원 조달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SK텔레콤은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무선인터넷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고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