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잡한 나선형 분자인 DNA를 액체형태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모든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를 액화하는 이번 연구는 매우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연구팀조차 결과가 어떻게 응용될 것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액체 DNA가 생명정보를 보다 쉽게 파악하고 유전공학과 마이크로 전자공학 등 관련 분야의 연구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화학과 머레이 박사는 『연구팀은 음전하를 띤 DNA 결정과 양전하를 띤 철분성분을 혼합해 DNA를 액화하는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DNA가 자기복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전공학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팀의 목표는 액체 DNA가 유전공학과 마이크로 전자공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DNA구조가 외부 전자적 특성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DNA연구라면 매우 긴 나선형 형태의 DNA를 사용했던 것에서 벗어나 분자를 더 짧게 하거나 그들의 구조를 바꾸었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 가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머레이 박사는 『우리는 DNA 배열 차이가 동일한 전자적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를 해석하고 싶다』며 『이런 연구를 통해 DNA가 정보를 저장하고 교환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액체 DNA를 통해 DNA가 산화(oxidation)하는 일련의 과정을 처음으로 관측해 DNA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머레이 박사는 『유동체에서 산화과정은 아주 잘 알려진 현상이지만 DNA같은 생물학적 분자에서는 관찰된 적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의 액체 DNA 개발은 DNA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DNA가 다른 분자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어 생명체의 완벽한 생명정보 탐구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