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업계 다양한 벤처지원 프로그램 전개

최근 컴팩코리아에 이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벤처투자 및 지원대상 업체를 발표함에 따라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벤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IT업체들이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대상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올해부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자금지원 외에도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 등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우산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어떤게 있나=한국IBM은 「IBM 글로벌 파이낸싱」 「인큐베이터 파트너링 프로그램」 「ASP 프라임 프로그램」 등으로 나눠 지원한다. 이중 「IBM 글로벌 파이낸싱」은 장비나 소프트웨어 솔루션 판매가의 1%를 매달 내는 방식의 저렴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HP는 B2B·B2C 등 닷컴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20억원 규모의 장비를 6개월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는 「개라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한 「KIVI(Korea Internet Venture Incubating)」 프로그램과도 연계된다.

컴팩코리아는 직접투자 프로그램인 「e코리아」와 공공 마케팅, 해외 마케팅 지원, 영업 및 기술정보 공유, 장비팀 개발 지원, 부문별 커뮤니티 구성 지원, 주 2회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썬은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국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안에 대상업체를 모두 선정할 방침. 「선 스타트업 이센셜 프로그램(신생벤처)」 「선 디벨로퍼 이센셜 프로그램(제품개발 단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제품출시 단계)」 등으로 나눠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유니시스·델컴퓨터·EMC·LG히다찌 등도 직접 투자의사를 밝혔으며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투자 및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 지원 대상은=대부분 자사 협력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다. 직접투자의 경우 파트사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협력사나 향후 공동 비즈니스가 가능한 업체가 대상이며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썬의 경우는 자바·솔라리스, 컴팩은 윈도 솔루션과 각종 콘텐츠 등 공동 비즈니스가 가능한 기업 위주다. 주로 대부문의 기업이 진입장벽이 높은 솔루션 분야와 핵심기술 갖춘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솔루션, 네트워크 장비,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관련분야 업체들이 대상이다.

◇ 향후 전망=현재까지 컴팩코리아가 지난해 말 투자대상 기업으로 엔에스텍, 이파워게이트·코마스 등을 선정, 20억∼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상반기중 투자하는 것 외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았다. 한국썬도 지난해 말 5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 15일 위즈맥스 등 8개사를 선정, 기업당 2억5000만원 상당의 장비를 상반기중 지원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및 지원이 시작된다. 컴팩이 올해 안으로 27개의 직접투자대상기업을 선정하고 썬은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해 별도의 펀드를 구성, 직접자금지원 대상기업을 오는 3월까지 선정한다. 또 간접투자대상 기업으로는 27∼28개사의 기업을 연말까지 추가로 선정, 기업당 2억5000만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HP도 조만간 대상기업을 발표할 계획.

이외에 지난해 온라인서비스임대(ASP)업체를 지원하기로 하고 대상기업을 선정했으나 투자 전단계인 기업재무실사 과정에서 투자를 유보한 바 있는 유니시스가 올해 재선정작업을 거쳐 200억∼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한국EMC·한국델컴퓨터·LG히다찌 등도 본사 차원에서 마련한 펀딩 및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벤처지원 및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