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세계화가 21세기 첫해의 벤처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벤처기업협회,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다산벤처 등 벤처관련 기관들은 올해를 사실상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새해 업무계획 중 최우선 과제로 선정,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같은 벤처업계의 세계화 전략은 한국 벤처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몇몇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잇딴 수출 및 진출성과를 거두면서 쌓인 자신감도 해외시장 공략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 2000」을 발판삼아 오는 5월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을 대거 동행하고 미국 뉴욕을 방문, 현지에서 기업 투자설명회(IR)를 겸한 첫 INKE 해외 투자유치 교류회를 개최, 한국벤처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는 또 오는 12월 9일부터 19일까지는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을 잇는 유럽시장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한·일 벤처교류회 등 다양한 해외행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외 영문 소개 제작 등 대외홍보 강화, 한·이스라엘 벤처기업 비교연구, 벤처기업의 국제화 전략 연구 등의 연구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오는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팔엑스포(Pal Expo)를 비롯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2001 바이오페어 등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업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월 고려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인 첫 바이오벤처기업 대상 기업설명회에도 독일 등 해외기업들이나 벤처캐피털들을 참여시켜 참여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산벤처도 나스닥 상장 등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산벤처는 투자·육성한 기업 중 최소 2∼3년 안에 5개 이상을 나스닥에 등록시킨다는 목표 아래 나스닥팀을 구성중이다.
이와 함께 e베이의 옥션 인수로 한층 고무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도 「e비즈 활성화지원단(가칭)」의 5개 분과 중 하나인 세계화지원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일본·미국·유럽·중국 등 4개 지역은 국내 종합상사의 해외지사(가칭 IT종합상사)를 통한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연간 1회 이상의 현지 기업설명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