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株 순풍에 돛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올해 큰 폭의 수익개선과 대폭적인 구조조정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서비스업계는 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지난달 비동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선정 이후 외자유치 및 합병 등 급속한 구조조정으로 관련업체의 기업가치 및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수익개선=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올해 단말기 보조금 폐지 효과와 함께 마케팅 비용감소 등으로 큰 폭의 수익개선이 예상된다. 표참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한통프리텔은 올해 전년대비 약 143.9% 증가한 6200억원의 영업이익과 218.5% 늘어난 387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된다. 한통엠닷컴과 LG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SK텔레콤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올해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수익개선으로 인한 가입자당 가치를 SK텔레콤 1855달러,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각각 1155달러와 752달러, LG텔레콤 559달러 수준으로 보고 각 사의 목표주가를 SK텔레콤 35만원,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각각 6만7000원과 2만원, LG텔레콤을 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국내보다 이동전화보급률이 저조한 미국과 일본의 경우 미국의 AT&T와이어리스의 가입자당 가치가 3500달러, 스프린트PCS가 4100달러이며 일본의 NTT도코모가 5200달러, KDDI가 1500달러로 국내업체들의 기업가치는 이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해외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을 시장가치로 환산한 EV/EBITDA가 20∼50배에 이르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10배 미만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세계시장의 동종업체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효과=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올해 글로밍 서비스를 위한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2일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 1292만7140주(14.5%)를 해외 투자자문회사인 시그넘9에 매각했다. 시그넘9은 SK텔레콤의 해외 전략적 제휴사에 지분전량을 프리미엄(전액 SK그룹으로 지급)을 받고 매각할 예정이다.

아직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사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알려진대로 NTT도코모가 전략적 제휴사로 결정될 경우 SK텔레콤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세계 1위인 차이나모빌까지 껴안아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단일 통화권을 구축하는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현재 일본과 중국이 서로 손잡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SK텔레콤이 NTT도코모의 전략적 제휴사로 결정될 경우 SK텔레콤을 통한 3국의 단일 통화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도 지난달 22일 매수청구비용부담으로 철회했던 양사의 합병을 지난 12일 결의했다. 매수청구가격은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한통프리텔은 5630원(13.2%) 줄어든 3만6098원, 한통엠닷컴은 3787원 내린 9648원으로 결정됐으며 합병비율도 3(한통프리텔) 대 1(한통엠닷컴)에서 4 대 1로 바뀌었다.

세종증권은 『양사는 합병으로 앞으로 5년간 2조5000억원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양사의 주가수익률은 업종평균수익률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양사는 한국통신 IMT2000 사업의 단순 주주가 아닌 사업주체로 성장을 지속하고 합병효과가 가시화되는 2001년 이후 실적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통프리텔은 합병 후 거래 첫날인 15일 매수잔량만 만주나 쌓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시관계자들은 『피합병회사인 한통엠닷컴은 이날 합병으로 거래가 중지됐지만 한통프리텔의 주가와 연동되면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LG글로콤의 비동기사업자 탈락 이후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국통신그룹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본지 13일자 20면 참조

◇걸림돌은 없나=하지만 이동통신서비스주의 대세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증시분위기가 과연 언제까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인가가 문제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지수관련주인 이동통신서비스주에 매기가 몰리겠지만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그 반대 현상이 발생, 주가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외국인 지분한도인 49.0%까지 늘어나 외국인 추가매수가 어려워진데다 전략적 제휴사 및 매각 프리미엄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이미 예정된 합병이라는 점에서 주가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이동통신서비스업체 2001년 예상실적(단위:억원, %)

업체=매출=증감=영업이익=증감=경상이익=증감=당기순이익=증감

SK텔레콤=56000=△1.7=16800=5.4=15000=10.2=15000=10.2

한통프리텔=35000=6.9=6200=143.9=5600=218.5=3870=218.5

한통엠닷컴=17500=-=2000=흑전=990=흑전=687=흑전

LG텔레콤=22000=25=3100=흑전=2000=흑전=2000=흑전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5월 1일 합병 예정(자료 굿모닝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