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정보가전, 애플리케이션서비스(ASP), 리눅스, 멀티미디어 등 각 분야 협의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인터넷정보검색, 정보설계, 전자상거래(EC)기술관리사 등의 핵심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올해 2대 과제로 잡았습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정장호 회장은 올 한해 진흥협회라는 마당을 통해 정보통신업계의 어려움과 희망이 수렴되고 함께 역경을 넘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협의회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회원사든 비회원사든 해당분야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하는 단체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정부 산하기관으로서의 역할에만 안주하며 회원사와는 동떨어진 정책을 집행하는 수동적 기관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의견과 지향점을 바르게 정부 정책에 입안하고 반영시키는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올 1년 동안 각 경제주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의 성패가 판가름나듯 정보통신업계도 희비가 갈려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1년의 화두랄까. 키포인트는 「강화와 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가 갖추고 있는 능력과 힘은 그대로 강화하고 지난 한해 너무 많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복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벤처기업과 코스닥시장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정 회장은 매년 비슷한 신년을 맞았지만 이번처럼 젊은이의 기상과 의욕이 절실하게 요구된 시기는 없었다고 말한다. 정보기술(IT)의 도도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기업, 기술, 인적자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젊은 세대가 지닌 힘과 의욕을 충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제2 도약의 원동력은 젊은이들에게 있습니다. 어려움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말을 곱씹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젊은이는 단순히 늙은이의 반대의미가 아닙니다. 가능성과 희망을 안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국가경제, 사회의 중추세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정보통신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서 정 회장은 『이용자 입장으로 돌아가라』는 처방을 제시했다. 제조업체, 서비스 사업자를 가릴 것 없이 이용자 중심의 사고와 접근방식을 택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비스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등은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수행하는 기업활동입니다. 경기가 위축되고 시장침체가 우려될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용자의 요구와 필요를 정확히 꿰뚫고 그것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위기를 이기는 첩경입니다.』
철학자처럼 여러 가지 신년 명제를 쏟아낸 정 회장은 『철학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제를 읽을 줄 아는 실용주의자로서, 그래도 인생을 좀더 먼저 산 사람으로서 풀어낸 문제제기로 봐달라』고 겸양을 표했다.
『진흥협회 회장직에 있는 동안 이 사회의 디딤돌이 되고 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0년의 인생을 산다고 할 때 처음 20년은 사회, 부모로부터 무조건 받는 기간이고 이후 40년은 사회에 기여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 삶을 살고 이후 20년은 사회에 오로지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이제 저에게도 마지막 20년의 몫이 남아있습니다.』 정 회장의 다짐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