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내부 경영 컨설팅 붐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시장 환경에 대응,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혁신을 위한 내부 컨설팅 작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인사, 급여 등 단순한 경영·관리 분야에서부터 전체적인 사업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컨설팅을 받는 영역도 다양하다.

◇독립경영체제 확립 〓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올해 EDS와의 지분조정으로 독자경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회사내 모든 자원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는 컨설팅 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지분변동에 따른 독자경영 메커니즘 구축과 LG그룹 내에서의 새로운 역할 수립, 그리고 국내외 SI경쟁회사들과의 차별화된 가치창출방안 마련 등을 이번 컨설팅의 주요 목표로 잡고 있다. 최근 미국계 전략 컨설팅 전문회사인 「배인앤컴퍼니(Bain & Company)」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오는 3월까지 컨설팅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모델링 〓 지난해 국내 최초로 IT아웃소싱 전문기업을 표방한 SKC&C(대표 변재국)의 최근 사업전략은 캐나다의 IT업체인 ISM-BC의 서비스 체계를 표본으로 수립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ISM-BC로부터 IT아웃소싱에 관한 제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또한 현재 캐나다 ISM-BC의 본사 인력들이 SKC&C에 직접 들어와 섀도 매니지먼트(Shadow Management)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인력의 현지 교육도 실시중이다. SKC&C는 이러한 ISM-BC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IT서비스의 전문성과 관리 효율을 높이고 기술인력활용 측면에서도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사제도 혁신 〓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도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미국의 인사컨설팅 전문업체인 왓슨와이어트와 공동으로 혁신적인 인사제도 수립에 관한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EROS(Human capital E-Revolution Optimization System)」라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강조한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과 고용환경 및 직원 가치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인사제도 혁신」,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상 구현을 위한 「인재개발 혁신」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인력관리의 선진화와 성과보상체제를 강화하는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해 핵심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고 우수인력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내부 컨설팅 강화 〓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지난해 사업부제를 대폭 개편하며 사업전략팀을 비롯한 몇몇 사업부가 외부 전문 컨설팅사로부터의 비즈니스 컨설팅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최종 결재과정에서 김홍기 대표가 회사 내부에 별도의 컨설팅 사업부가 있고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외부 컨설팅 계획을 모두 최소했다. 그동안의 단순 경영 컨설팅보다 이제는 차별화된 IT기반의 경영 컨설팅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