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2001년 새해 청사진>8회-시그엔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시그엔(대표 이광세). 지난해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사업내용 면에서 보면 이미 중견기업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는 듯하다. 시그엔의 이같은 기대는 탄탄한 기술력과 특화된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올해 경영방침을 「e솔루션 전문업체」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그엔은 지난해 설립 때부터 추진한 인터넷빌링·서버호스팅·정보보안 등의 사업을 이어받아 이 분야의 기반을 크게 넓혀가고 이와 별도로 네트워크통합(NI)을 올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모두 110억원의 높은 매출실적을 기록한 시그엔은 올해 그 목표를 지난해보다 4배 정도 늘어난 42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시장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주력사업이 시장전망이 밝은 인터넷 솔루션에 집중돼 있다는 기대감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 및 영업력이 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에 무난할 것이라는 게 이광세 사장의 생각이다.

시그엔이 올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를 유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터넷빌링사업이다.

『기존 외산 제품을 사면 라이선스 비용에 따른 가격부담이 상당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 회사에서 「시그빌」이라는 인터넷빌링 솔루션을 개발중입니다. 이르면 상반기중에 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이 제품의 주요 수요처로는 IMT2000 관련기업, 위성방송 관련기업, 인터넷기업 등 통신·방송·인터넷 관련 IT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스팅사업도 시그엔의 전략사업. 그동안 수행해오던 하드웨어 호스팅 서비스에다 제품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스토리지·소프트웨어(SW)·네트워크 장비·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등으로 호스팅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대리점을 개설하고 기존 유통망의 영업활동을 강화하며 특히 관공서와 학교 등 예산조기집행 기관 및 업체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호스팅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직원의 AS 및 관련기술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시그엔은 올해 주 1회 이상 자체 영업 및 기술교

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그엔이 향후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네트워크통합(NI)사업. 이 회사는 보안 네트워크 구축, 음성과 데이터통합,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회선 및 네트워크 유지관리, 네트워크 컨설팅에 이르는 포괄적인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그엔은 이미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자동차 업종간 전자상거래를 위한 네트워크구축사업(Korea Network Exchange)에 참여함으로써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고 판단,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그엔은 또 신생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하반기에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합작 형태의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키로 했으며 미국에도 지사설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