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LCD TV생산업체인 LG전자와 샤프가 대형 LCD TV를 앞세워 상대시장 공략에 나선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29인치 LCD TV를 일본시장에 투입하고, 샤프도 조만간 28인치 LCD 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두 나라 모두 아직 초기형성 단계를 맞고 있는 LCD TV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것으로 특히 첨단 이미지의 대화면 초박형 LCD TV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다른 전자제품 이미지의 동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주요 가전양판점을 통해 15인치 LCD모니터를 일본시장에 판매해 온 LG전자는 여름부터 22인치와 29인치 LCD TV를 투입해 본격적인 일본 LCD TV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당초 22인치 제품만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벽걸이 대화면 TV에 대한 일본시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29인치 모델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22인치와 29인치 모두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29인치 제품은 샤프의 28인치 제품 가격인 100만엔보다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당분간 주요 양판점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 일본에서는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양판점과 취급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판매법인인 샤프전자를 통해 이미 10, 15, 20인치 LCD TV를 국내시장에 출시해 놓고 있는 샤프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LCD TV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28인치 대화면 제품을 투입해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샤프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LCD TV의 판매가 아직 순조로운 편은 아니지만 최근 LG전자가 LCD TV 출시를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도 LCD TV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최고의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샤프의 LCD 기술력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LCD TV 모델 수를 늘리는 등 올해는 LCD TV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