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나 무인자동차, 3차원 지도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실시간 입체시각 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전기공학과 정홍 교수와 박사과정 오윤수씨로 구성된 연구팀은 16일 지난 98년부터 2년 동안 총 1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 인간의 시각기능 중 입체영상 복원기능을 응용해 한 쌍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비디오 영상을 기반으로 공간상 물체의 위치를 자동 계산해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실시간 입체시각 칩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칩이 세계 최초로 고속병렬 알고리듬을 자체 개발, 이를 초고집적 칩으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하나의 칩 안에 수백개의 프로세서를 내장시킴으로써 고속 병렬계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의 입체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0.65㎛의 CMOS 기술을 이용해 한 개의 칩에는 8만개의 게이트와 10개의 프로세서를 내장, 512×512 픽셀 크기의 영상을 초속 20프레임으로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시제품 제작은 삼성전자가 맡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144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한 칩을 제작, 사람의 눈과 같은 수준의 성능을 갖춘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칩을 적용한 물류감시 자동화장치를 포항제철의 생산라인에 설치, 시험중이다.
정홍 교수는 『이 연구는 포항공대 뇌연구센터(소장 방승양)와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소장 경종민), 뇌과학연구센터(소장 이수영) 등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