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XML로 표준화 가닥 잡아

논란을 빚어온 전자책(e북)에 대한 표준양식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했던 업계 공동의 표준안 마련 작업이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책업체들의 민간단체인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위원장 김경희)은 최근 바로북닷컴·와이즈북·북토피아·에버북닷컴·드림북 등 주요 전자책관련 업체 15개사가 모인 가운데 표결을 거쳐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전자책 표준양식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EBK는 산하의 전자책표준제정위원회(위원장 최윤철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파일포맷의 규격 △출력포맷 △메타데이타 규격 정의 △한글처리 문제 등에 걸친 세부사항을 논의해 오는 5월 중순께 「XML 기반의 전자책 표준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EBK는 실질적인 표준안 마련 작업을 벌일 전자책표준제정위원회를 업계 관계자 11명과 학계 전문가 6명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개편하고 이를 중심으로 3월 중순과 4월말 두번의 포럼을 열어 업계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EBK의 김경희 위원장은 『지난 한달간 실무추진위원회를 통해 XML·PDF·HTML·DVI·플래시 등 그동안 전자책에 활용된 각종 문서포맷에 관해 비교·연구해 왔다』며 『XML 문서가 호환성·확장성에서 뛰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책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7%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어 전자책 문서 표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도하는 OEBF(Open E-Book Forum)와 일본전자출판협회(JEPA) 등에서도 XML이 전자책의 표준양식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관련 업체들이 전자책의 표준양식에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전자책 표준화가 급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별 업체들은 다양한 포맷으로 전자책을 제작하기 위해 관련 솔루션을 각각 개발해야 하는 중복투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공동으로 전자책 기술을 연구함에 따라 관련기술도 급속히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이 XML로 서비스됨에 따라 전자책 뷰어를 선택함에 있어 야기됐던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자책표준제정위원회의 최윤철 위원장은 『국내 업체들이 동일한 전자책 문서포맷을 사용한다면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됨은 물론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호환성·수용성·확장성·응용성을 만족시키면서 산업적으로는 실제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세부안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