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가 PC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면서 21세기 차세대 품목으로 각광받는 「포스트PC」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 크게 확산되고 통신인프라 확충이 보편화되면서 PDA는 모바일컴퓨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PDA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연간 60∼70%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속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의 각축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 팜사는 지난해 1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는 세계 PDA시장에서 70%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핸드스프링, 컴팩컴퓨터, 샤프전자 등이 2∼5위권을 차지하며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팜사의 일방적인 독주 속에 후발 주자들이 2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PDA시장은 이에 힘입어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아직 발아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는 불과 7만∼8만대 정도. 330만대로 추정되는 PC시장과 비교하면 3% 정도 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국내 PDA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PDA산업이 향후 높은 대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우선 국내 업체들의 사업의지가 강하고 이에 따른 기술개발 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엔 이미 20여개의 PDA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제품개발 및 양산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시작은 늦었지만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 집단이 이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기술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 이들 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벤처기업 지원 및 자본투자를 내세워 벤처 및 중견업체와 공동으로 전사차원의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PDA산업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는 것도 경쟁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보급률이 세계 시장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 높은데다 모바일컴퓨팅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각종 서비스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PDA는 CDMA와 결합되면서 이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하고 처리할 수 있는 단말기로서 PC의 기능을 점차 대체해 가고 있다.
국내 컴퓨터 관련제품의 경쟁력이 높고 대량생산 기반이 잘 갖춰진 것도 국내 PDA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PC, CD롬 드라이브, 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컴퓨터 주변기기가 기술 및 생산 기반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요 발굴을 전제로 대량생산이 갖춰진다면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국산 PDA는 현재 양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해외시장에 이미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제이텔, 싸이버뱅크 등이 물량규모가 작지만 세계 곳곳에서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면 국내 PDA가 본격 양산돼 대거 출품되면서 세계 주요 업체들과 경쟁하게 된다. 경쟁력을 갖춘 국산 PDA가 세계 시장서 두각을 나타낼 시기가 멀지 않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