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체들이 사업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즈엔터테인먼트·서울애니메이션·캐릭터플랜 등 애니메이션업체들은 최근 상영하는 만화영화의 캐릭터 및 시나리오를 활용해 동화나 만화 등 아동용 서적으로 제작, 출간하는 등 출판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주 타깃층에 맞는 서적을 함께 준비해 TV 방영 또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출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위즈엔터테인먼트(대표 박소연)는 최근 MBC를 통해 방영에 들어간 26부작 만화영화 「토미와 오스카」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화 「노래하는 수정」 「쥬라기의 비밀」을 현암사와 라이선싱을 통해 발간했다.
이 회사는 주인공 토미와 오스카가 벌이는 다양한 교훈적 에피소드를 서적으로 출간함으로써 만화영화의 인지도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4권의 책을 더 출간할 예정이다.
서울애니메이션(대표 최신규)은 현재 SBS를 통해 방영중인 「하얀마음 백구」를 대교출판사와 함께 「돌아온 진돗개 백구」라는 동화책으로 발간, 최근까지 1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TV시리즈 후속편과 함께 극장용 장편만화영화도 기획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캐릭터플랜(대표 양지혜)은 지난해 방영한 「트랙시티」를 능인출판사와 함께 컴퓨터 범죄를 다루는 SF소설로 재제작, 발간했다.
지난 98년에는 「스피드왕 번개」를 3부작 시리즈 동화로 발간하면서 큰 효과를 거둔 이 회사는 앞으로 자체 제작하는 만화영화 작품의 대부분을 서적으로 동시에 낼 계획이다.
이에대해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박소연 사장은 『만화영화를 아동용 동화나 출판 만화로 동시에 기획·제작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고부가가치 제고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이 경우 다른 파생상품 개발도 용이하다』며 원소스 멀티유즈화를 통한 업계의 사업 고도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