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개발 대행업체의 자금난으로 개발이 중단된 유성구 관평·탑립동 일대 대전과학산업단지가 올해부터 2007년까지 「하이테크 벤처단지」로 조성된다.
대전시는 17일 대덕연구단지와 대전 제4산업단지 사이 423만㎡에 이르는 대전과학산업단지를 한화·산업은행과 민관 공동으로 참여, 하이테크 벤처기업 집적지로 집중 개발하기로 하고 18일 대덕구 신일동 벤처타운 장영실관에서 홍선기 시장과 박종석 한화 부회장,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과학산업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호협약을 통해 한화는 전반적인 단지 개발을 대행하고 산업은행은 금융자문 및 지원을, 대전시는 산업인프라 구축 및 행정적인 지원을 맡는 기능분담형 제3섹터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단지조성을 올해부터 2007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하되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각의 개발을 담당하는 특수 목적회사의 설립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대전시는 우선 오는 3월부터 1단계 사업(82만5000㎡)에 착수, 내년 말 완공하고 연구개발 및 생산공간을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 제공해 벤처기업의 입주난을 해소하고 대덕연구단지의 첨단과학기술·연구성과를 산업화해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과학산업단지를 벤처기업 전용단지와 아파트단지, 대형 백화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산업, 레저, 주거기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벤처전용단지로 개발되는 이곳에 외국 고급인력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해 주거기능과 레저기능을 포괄하는 생활근린시설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협약식 체결후 후속조치에 바로 들어갈 예정이며 오는 3월까지 계획중인 대덕밸리 종합계획안에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구 대전시청 기업지원과장은 『한화측에 의뢰한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 등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방침이 정해지긴 했지만 일부 계획은 현실에 맞도록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현안인 과학산업단지 개발에 유수의 기업체와 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돼 대덕밸리가 세계속의 벤처단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됐다』며 『한화 및 산업은행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학산업단지가 국내 벤처기업인들이 열망하는 벤처단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산업단지의 개발은 현대전자가 지난 97년 유성구 관평, 탑립동 일대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었으나 자금난을 이유로 98년 공사를 중단한 뒤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지난해 말 공사를 포기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