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기반다지기에 주력했던 화학 e마켓이 새해들어 본격적인 해외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e마켓의 해외 네트워킹은 단순 사업제휴 수준에서 벗어나 지분투자, 해외 현지법인·지사 신규설립 등 깊이있고 다채롭게 진행중이다.
인터켐코리아(대표 이강훈 http://www.interchem.co.kr)는 중국내 4개 온·오프라인 화학업체와 공동출자를 통해 오는 3월 중국 현지에 신규법인을 연다. 총 3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될 인터켐차이나는 중국 온라인 화학 B2B업체인 켐이즈닷컴을 비롯, 텐진UV 중국화공건설총공사 북경하이테크 등 현지 온·오프라인 화학업체들이 각각 동일지분을 유지한다.
인터켐코리아 이강훈 사장은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화학제품 수출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인터켐차이나 설립 초기에는 일단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역점을 두겠지만, 향후 인터켐코리아와의 연계를 통해 양국간 온라인 수출입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은 엘레미카와 함께 미국내 대표적 화학 e비즈니스 업체중 하나인 「엔베라」(대표 밥 무니 http://www.envera.com)와 업무 및 지분제휴를 추진중이다.
양사는 각각 미국과 한국지역의 화학 허브 e마켓 역할을 수행하며 상대국으로의 진출시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를위해 양사는 40만달러씩의 상대지분을 상호 인수한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엔베라는 BF굿리치 이스트먼화학 수노코화학 캐스트롤 롬하스 등 15개 미국내 오프라인 화학제조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모여 만든 화학분야 허브 e마켓. 특히 이 업체는 XML을 기반한 ERP 등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eB4B(eBusiness-FOR-Business」로 최근 현지 화학제조업체에 각광을 받고 있다.
폴리머스넷(대표 진양석 http://www.polymersnet.com)은 삼성물산 화학사업부,
중국 국영 엔지니어링프라스틱 연구소, 중국 가전메이커 하이얼(Haier) 등과 합작해 자본금 300만달러 규모의 프라스틱 컴파운딩 공장 개설에 참여한다.
국내 대표적 화학 e마켓인 켐크로스와 켐라운드도 설립초기부터 본사를 미국 휴스턴과 싱가폴에 각각 전진배치하고, 현지 네트워킹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학시장규모는 약 2280조원. 이중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3%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내수시장만을 보고 e마켓을 운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케미즌닷컴의 문영수 사장은 『화학제품은 산업특성상 표준화·국제화가 잘 돼있어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한 품목』이라며 『무리한 해외진출이 아니라면 허브간 협업이나 현물출자 등을 통한 현지자본 활용으로 해외 네트워킹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