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2년 연속 고수익 창출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지난해 코스닥 장기침체에 따른 투자회수 부진과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투자기업의 신규 코스닥등록과 투자주식의 매각으로 고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LG벤처투자·무한기술투자·TG벤처·우리기술투자·한국IT벤처투자·한미열린기술투자 등 주요 8개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지난해 투자기업 중 99년과 2000년 사이에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이익을 실현하며 고수익을 창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9년의 2140억원에 비해 무려 111.1%가 증가한 4518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표참조

지난 99년 1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지난해에도 투자기업 중 26개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신규등록하면서 LG홈쇼핑·이오리스·서두인칩 등에서 높은 투지수익을 올려 무려 18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KTB는 특히 해외투자기업 중 실리콘밸리 소재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알테온시스템과 쿠퍼마운틴이 나스닥에 등록하면서 높은 투자수익을 거뒀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미국 투자기업인 실리콘이미지에서 대박을 터뜨린데다 국내 투자기업 중 맥시스템·다산인터넷·피코소프트 등 정보기술(IT)업체와 바이어벤처기업인 마크로젠 등에서 잇따라 고수익을 창출하며 99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875억원의 세전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LG벤처투자(대표 김영준)도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네스테크·코네스·도원텔레콤 등 IT벤처기업과 바이오벤처기업인 벤트리 등 투자기업 중 10여개 기업이 잇따라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99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640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특히 다음달 미국 투자기업인 엑시오커뮤니케이션스가 시스코에 인수합병(M &A)되면서 100억원대의 투자수익을 올려 올해도 순이익이 6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슨과 함께 투자했던 한글과컴퓨터 주식매각으로 대박을 터뜨린 무한기술투자(대표 김종민)는 한글과컴퓨터에서만 무려 150억원의 수익을 올린데다 와이드텔레콤과 세원텔레콤 등 투자기업의 코스닥등록과 투자조합 운용수익 등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57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도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웰링크를 비롯해 옥션과 파워넷 등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며 전년(85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TG벤처(대표 이정식)도 싸이버텍홀딩스에서 무려 120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나래앤컴퍼니와 하이트론시스템즈 등을 통해 250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한미열린기술투자(대표 오태승)도 넥스텔·주성엔지니어링·맥시스템 등에서 고수익을 창출하며 세자릿수 순이익(157억원)을 올렸으며 정보통신 전문 창투사인 한국IT벤처(대표 안재홍)도 한아시스템·장미디어인터렉티브·제이스텍 등 투자기업의 잇딴 코스닥등록으로 150억∼18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