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인수개발(A&D)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올들어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인 와이앤케이·타운뉴스·소프트랜드 등이 코스닥시장 등록 비IT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D를 통한 비상장 IT업체의 코스닥시장 우회등록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제3시장 지정 온라인 광고 및 관련 솔루션 업체인 타운뉴스(대표 유석호)는 17일 알루미늄 난간 등 교량용품 생산 등록업체인 케이알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시장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알이 신규사업으로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다가 타운뉴스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사의 합병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
타운뉴스 유석호 사장은 『온라인업체인 타운뉴스와 오프라인업체인 케이알간 합병은 양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타운뉴스는 오프라인 기반 강화를 통한 기업안정성을 높이고 케이알은 온라인 사업기반 강화를 통한 기업의 성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뉴스와 케이알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앞으로 한달간 실사과정을 걸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타운뉴스 관계자는 『케이알과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코스닥시장의 우회등록을 위해 또 다른 코스닥등록 업체와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게임 캐릭터 및 PC게임 유통업체인 와이앤케이(대표 윤영석)도 이날 코스닥등록 신발제조업체인 써니상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등록한다고 밝혔다. 와이앤케이는 합병 이후 써니상사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고 신발업체인 써니상사를 게임유통업체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써니상사는 와이앤케이에 지난해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총 6억3228만원(17.23%)을 출자했다. 출자사와 피출자사가 합병하는 I&M(Invest and Merger)의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초대형 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타임워너와 AOL 합병이 I&M의 대표적인 사례다.
소프트랜드(대표 신근영)는 지난 16일 코스닥등록 건설 플랜트장치 제조업체인 디에스피의 지분 22.95%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고 디에스피를 네트워크 및 무선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변신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본지 1월 17일자 21면 참조
비상장업체가 상장업체를 인수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업종을 바꾸는 A&D는 지난해 첨단기술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코스닥시장의 비IT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며 증시의 주목을 받았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A&D는 굴뚝업체가 성장성이 높은 첨단기술업체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하다』며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같은 A&D는 코스닥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