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901 김자영사장

『콘텐츠의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게임, 비디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토털 콘텐츠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컬쳐901(http : //www.c901.co.kr)의 김자영 사장(43)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인 「퍼포먼스 애니메이션」으로 인터넷 콘텐츠 및 IMT2000 시대에 대비한 온라인 콘텐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퍼포먼스 애니메이션은 모션캡처 장비로 모델링한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실시간 렌더링하는 기법. 주로 빠른 애니메이션 제작이 필요한 방송이나 온라인에 적합해 향후 온라인 애니메이션 시장을 주도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MBC방송의 「꽁실이」를 비롯, 「엄기영」 캐릭터와 음악캠프에 등장하는 「틱틱밴드」 등이 김 사장과 직원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서울 신사동 소재 스튜디오에 모션캡처 장비를 비롯한 영상 제작장비를 갖추고 캐릭터 제작 및 방송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김 사장이 퍼포먼스 애니메이션과 콘텐츠 마케팅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콘텐츠 수출이다. 이미 중국 미디어그룹인 왕사달 그룹과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CATV용 콘텐츠 제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자체 기획한 26부작 「M프로젝트」도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 TV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라이선스2000」쇼에도 참가, 독자 브랜드로 제작한 콘텐츠의 미국 시장 판로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던 것은 기획과 마케팅의 불일치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콘텐츠 판매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제작 초기부터 하나의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하는(one source multi use) 기획이 필요하고, 관련업체간의 교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최근 퍼포먼스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 제작하고 있는 「다찌마와 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다찌마와 리」를 소재로 한 게임 개발까지 모색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인터넷과 캐릭터, 게임으로 활용하기에 영화만큼 좋은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