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늦어졌던 램버스 D램이 보급형 제품의 등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대표 이윤우)은 최근 설계구조를 개선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보급형 256M 램버스 D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램버스 D램의 저장구조(뱅크)를 기존의 32뱅크에서 4뱅크로 바꿔 일반 SD램과 같은 구조로 단순화하고 제품크기도 기존 램버스 D램보다 5% 정도 축소함으로써 제품의 생산원가를 20% 이상 줄여 가격을 대폭 낮췄다.
삼성전자는 램버스 D램을 워크스테이션, 펜티엄4 탑재 고성능 PC, 네트워크 등의 고가제품용으로 내놓았으나 이번 보급형 제품을 중저가 PC에 적용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샘플 생산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올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0.17미크론(1미크론은 100만분의 1m)의 미세회로선폭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과 협력해 이 제품을 개발, 두 회사가 앞으로 램버스 D램의 대중화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인텔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급형 램버스 D램을 지원할 차세대 프로세서와 칩세트를 개발중이며 올하반기부터 보급형 램버스 D램을 탑재한 PC가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일반 SD램과 비교해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제품으로 고가라는 이미지가 굳은 램버스로 중저가
PD램의 보급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램버스 D램은 세계적으로 2억5000만개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일반 SD램과 비교해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뱅크(BANK) : 메모리 반도체의 데이터를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반도체 내부의 데이터 저장구조(셀)를 블록 형태로 구분하는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