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설날연휴를 가족과 함께 게임장에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설날의 긴 연휴를 보람있게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쌓인 뒷얘기를 나누며 차례음식을 즐기는 것도 잠시, 10대에서 60대까지 너무도 차이가 나는 한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놀이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두둑해진 주머니를 움켜쥐고 게임장으로 내달리는 아이들을 따라 나선다면 좀더 색다른 설풍경을 맛볼 수 있다.

유행과 패션, 새로운 놀이문화에 익숙한 n세대들이 주인이 된 컴퓨터 게임장은 이제 수많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30∼40대의 엄마와 딸이 함께 즐길 만한 게임으로는 「펌프잇업」 「이지투댄서」 등의 댄스게임기를 권한다.

백지영 「대쉬」, 조성모의 「후회」 등 최신 인기가요에 맞춰 한판 춤대결을 펼치고 나면 기름진 차례음식으로 팽만했던 아랫배까지 금세 가늘어지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또 특수제작된 센서 팬을 들고 틀린그림을 찾아나가는 「히든캐치3」도 어린아이들나 여성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이 게임은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한 그림 속의 오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좀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할수록 더욱 재미있다.

좀더 활동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에게는 「엑추얼파이트」와 「킹오브파이터」 등의 격투게임이 좋다. 다양한 기술과 타이밍이 필요한 이런 격투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어른들을 꺾으며 어깨가 으쓱해지는 자신감까지 느낄 수 있다.

또 축구, 야구, 농구 등의 스포츠 게임을 즐기며 그동안 쌓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도 게임장에서는 두꺼운 외투를 챙길 필요도 없이 겨울의 스포츠의 백미인 스키, 스노보딩을 맘껏 즐길 수도 있다.

남코의 「알파인 서퍼」 「알파인 레이서」, 세가의 「스키챔프」 「슈퍼 G」와 같은 체감형 게임은 설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실내에서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이 게임들은 눈의 저항, 원심력, 바람 등 실제 스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강력한 시뮬레이터 기능을 갖고 있어 실제 스키를 즐기는 것과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모형 시뮬레이터 위에서 비탈 위 달리기, 공중곡예 등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스키장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동작을 재현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게임장에서 체감형 게임을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다이어트 등의 운동효과도 볼 수 있어 안방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다양한 이벤트를 원하는 가족들이라면 시내의 영화관이나 쇼핑몰을 찾아 나서는 것도 좋다. 최근 영화관, 쇼핑몰 등의 건물에는 웬만한 카페 못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컴퓨터 게임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