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제5차 우리말 컴퓨터처리 국제학술회의」를 계기로 남북한간 언어정보처리 표준화 협력 및 통신망 관련 공동연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주덕영)은 오는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남북한과 중국정부의 언어정책 관계자, 학술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최종 남북자판 공동안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 국제표준안 △한글정보 검색을 위한 자모순서 국제표준 단일안 마련 등 22개 의제를 논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우리측에서 국어정보학회(회장 진용옥)·기술표준원·문화관광부, 북한측에서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국측에서 중국조선어정보학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조합형 부호의 국제표준안 마련, 인터넷 교신부호의 국제표준(7비트)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남북한은 정보통신 관련 공동연구회의 개최 및 남북한 데이터 통신사업 공동참여, 표준정보기술의 교류센터 운영 등 굵직굵직한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여 회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한글정보 검색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한간에 상이한 자모 순서에 대한 국제표준안 마련,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료 DB화에 영향을 미치게 될 음성인식 및 검색엔진의 공동연구 시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정보변환과 교환분과, 언어 및 용어분과, 정보통신시스템 기술표준 연구분과, 표준과 정보기술의 서로사마ㅊ(相流通)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의제를 논의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측은 그간의 국제표준화회의와 이 학술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국제표준규격에 반영하고 동시에 KS규격으로 채택, 국어 정보분야에서 남북한이 통일된 표준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술회의는 지난 94년 8월 연변에서 처음 개최됐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