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슈퍼컴퓨터는 HP에 우선협상권...컴팩은 탈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18일 서울 분원에서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을 위한 선정위원회(위원장 성기수)를 열고 일본 NEC를 고성능컴퓨터시스템(벡터형) 공급자로 최종 선정했다.
또 대용량슈퍼컴퓨터(스칼라형) 공급업체로는 1차 관문을 통과한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 3개사 중 한국HP와 한국IBM을 동시 협상 대상자로 하되 한국HP에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KISTI 슈퍼컴퓨팅사업단은 그동안 고성능컴퓨터시스템 공급업체로 NEC를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했으나 최종 선정작업에서 상호 교육부문에 관한 의견차로 최종 선정을 유보한 바 있다.
특히 선정위원회측은 NEC측에 프로그램 포팅을 위한 기술자 무료지원은 물론 성능을 10% 이상 높여줄 것으로 요구했으나 NEC측이 기술자 무료지원은 가능하나 성능을 높이는 문제는 본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놔 최종 계약이 연기됐다.
KISTI는 이번 결정으로 연내 NEC의 슈퍼컴퓨터인 「SX5시리즈」를 공급받게 되며 앞으로 2년내에 「SX5시리즈」의 후속기종을 추가로 공급받는 등 총 600만달러 규모의 고성능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또 한국HP와는 2600만∼2700만달러 규모의 대용량슈퍼컴퓨터 도입과 관련, 다음달 중 최종 협상을 벌이게 되며 협상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한국IBM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상선 박사는 이번 시스템 선정과 관련, 『NEC가 그동안 성능향상 조건 등 난색을 표명했으나 협상이 순조롭게 풀렸다』며 『대용량컴퓨터의 경우는 성능평가에서 HP와 IBM 기종이 0.6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대동소이했으나 사후관리와 개발조건 등의 점수에서 근소한 차로 HP가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음달 27일 이전에 대용량컴퓨터 선정작업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슈퍼컴 3호기 도입이 완료되는 연말께는 우리나라도 슈퍼컴퓨터 성능면에서 세계 10∼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