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딘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내 디지털TV 업계는 단순히 일체형 디지털TV에 주력하기보다는 LCD 프로젝션이나 PDP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시장창출 지연되는 세계 디지털TV 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디지털TV 시장은 △높은 기기 가격 △디지털 콘텐츠의 부족 △기술표준과 복제방지 문제 △의무전송규정 등 제도·기술·경제적 장애요인으로 인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를 인용, 2004년 세계 디지털TV 수요는 대당 가격을 1500달러로 환산할 경우 아날로그TV의 6%에 불과한 1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이들 수요는 별도의 세트톱박스가 필요한 디지털TV 모니터고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일체형 디지털TV 수요는 2004년까지 전체 디지털TV 시장의 10%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LG경제연의 윤윤중 연구위원은 『국내 업체들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일체형 디지털TV 시장을 확대시키거나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에 대한 강점을 최대한 살려 LCD 프로젝션 방식이나 PDP TV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시장공략의 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창출과 관련해 보고서는 디지털TV는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라며 디지털방송용 프로그램 제작비용의 일부를 디지털TV 업체들에 부담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디지털TV의 가격이나 전송방식의 기술표준·복제방지기술과 같은 문제들도 시장의 조속한 확대를 위해 디지털TV 업체들이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