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칙은 이렇게
『인텔의 투자 대상은 인텔의 솔루션으로 가장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이며 투자 원칙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과 동시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레슬리 배다스(Leslie Vadasz) 인텔캐피털 사장 겸 인텔그룹 부사장이 밝히는 인텔의 투자 원칙이다.
이같은 투자 대원칙은 인텔의 인수합병(M&A)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별도의 M&A 조직이 없고 인텔캐피털이 사실상의 M&A 사업을 관장하기 때문에 캐피털의 투자 원칙은 곧 M&A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인텔은 대개 처음에는 지분투자 등의 형식으로 기술을 확보한 뒤 사업성에 따라 곧잘 완전인수를 한 전례가 있으므로 인텔캐피털의 투자기조가 M&A로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레슬리 배다스 사장은 『인터넷 경제가 요구하는 것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인텔 홀로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와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 보완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인텔이 투자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500여개이며 액수는 12억달러에 이르렀다. 레슬리 배다스 사장은 『수년 전만 해도 투자 대상은 북미지역이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이 전세계 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로의 성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투자 원칙대로라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생 벤처업체들이 양적이나 질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레슬리 배다스 사장은 『투자한도가 지역별로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 및 인수합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실패해 기념 티셔츠 하나 달랑 받은 적도 있다』는 배다스 사장의 너스레속에서도 세계 기업으로서 과감한 투자와 M&A를 지속해가는 인텔의 노련미를 읽을 수 있다.
<김인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