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올해 외국인 220만주 순매수

한국통신프리텔에 대한 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19일 한통프리텔 47만주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서만 220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18일과 19일 증시에서 올해 증가분의 50%가 넘는 126만주를 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7일 증시에서 거래된 외국인 보유 주식수가 600만주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5%가 이틀간 한꺼번에 유입된 것이다.

한통프리텔의 19일 현재 외국인 보유주식 2060만8000주 중 지분참여 형태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304만1000주), 퀄컴(256만5000주), 모토로라(324만4528주), 캐나다국민연금(427만9000주) 등이 총 1312만9528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이유는 뭘까.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한도로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을 살 수 없는 외국인들이 코스닥종목인 한통프리텔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SK와 SK글로벌의 해외 지분 매각으로 외국인 보유지분이 지분 한도인 49.0%까지 늘어났고 한국통신은 외국인 지분 한도인 33% 중 해외시장 DR발행(13%)과 해외매각계획(15%) 등으로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주식이 없는 상태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코스닥50 선물거래도 한통프리텔의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스닥50 선물 도입은 헷지(위험) 회피수단이 없어 코스닥시장의 투자를 망설이는 외국인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은 코스닥50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 정도로 절대적이어서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도 메리트로 부각됐다. 거래소의 KOSPI200선물에서 삼성전자(16%)·SK텔레콤(10%)·한국통신(10%) 등 시가총액 상위 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과 같은 수치다.

또 최근 주가상승으로 매수청구권 행사가 줄어들어 한통엠닷컴과 합병이 무난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한통프리텔의 매수청구가는 3만9608원으로 현재의 주가보다 1만원 가량이 낮아 매물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확보와 큰 폭의 실적개선도 직간접적으로 외국인 사자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으로 한국통신 IMT2000사업의 실질적인 주도업체로 부상했고 지난해 전년 대비 220% 가량 증가한 5600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최근 한통프리텔의 외국인 매수세는 전례에 볼 수 없던 경이적인 수준』이라며 『단기차익 매물이 출현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