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토리지 시장은 최근 3년간 4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9년 용량으로 전년대비 2배 늘어난 2800TB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270억엔으로 98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 같은 신장세는 2000년에도 지속돼 주요 업체들의 출하용량이 99년보다 2.3배나 늘어난 6500TB, 금액은 50% 증가한 1900억엔을 기록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표참조
일본 스토리지 시장의 특징은 서버업체들이 출하 금액 면에서 상위에 포함된 점이다. 독립계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EMC재팬을 제외하곤 상위 8개사 중 7개사가 서버업체다.
서버업체들은 이미 98년부터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의 진출은 정보화의 진전으로 넘쳐나는 정보량과 이의 관리·보관·가공을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향후 시스템 판매에서 차지하는 서버 본체의 매출보다 스토리지 관련 매출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서버업체들이 스토리지 시장에 눈을 돌리게 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업체들이 역점을 둔 분야는 단연 e비지니스 및 ASP 등 인터넷 관련 스토리지 시스템이었다. 또 최근 부상하고 있는 SAN 역시 지대한 관심 속에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올해는 각 업체들이 e비즈니스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SAN 솔루션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는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 서버용 판매가 주를 이뤘으나 ASP 및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기기의 판매도 강화하며 서버 감시 등을 포함한 원거리 감시·운영 등의 서비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PC 서버용에는 내장형 스토리지가 대부분이었으나 ASP용의 리눅스 및 인텔판 솔라리스를 탑재한 박형 PC 서버에는 외장형 스토리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출하 금액과 용량에서 98년 이래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히타치제작소가 SAN 솔루션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1월 SAN 솔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ASP용 스토리지시스템 가쿠다 히토지 사업부장은 이와 관련해 『e비즈니스 등 인터넷 관련 신규 수요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해 매출 430억엔(용량 1200TB)을 기록했다. 이는 99년의 270억엔(500TB)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었다. 올해는 매출을 전년대비 40% 향상시킨다는 계획 하에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 판매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점유율 3위인 EMC는 유일한 스토리지 전문업체로서 스토리지 툴 및 컨설팅 서비스 등을 포함해 대형 서버용까지 종합적인 시스템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0억엔(용량 900TB)의 실적을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