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디 민즈·데이비드 슈나이더저, PwC코리아전략그룹 옮김, 양장본 280면, 1만2000원
경제 시스템의 근간을 뒤바꾸는 e비즈니스의 혁명이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경제는 기존의 자본주의를 토대로 하기에 여전히 자본주의이지만 이제까지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의미에서 초자본주의, 즉 메타 캐피털리즘이라 불린다.
이 새로운 자본주의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아웃소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 네트워크가 새로운 가치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사상 초유의 거대 시장이 탄생한다. 이른바 메타 마켓이다.
닷컴 기업은 물론이고 모든 산업, 공공, 정부, 심지어는 교육까지 이 거대한 메타 마켓으로 재편될 것이며 살아 움직이는 메타 마켓은 기존의 비즈니스 구조와 규칙, 그리고 패러다임을 디지털과 글로벌 환경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컨설팅 전문가인 그래디 민즈와 데이비드 슈나이더가 공동으로 저술한 「메타 캐피털리즘」은 e비즈니스로 비롯되는 신경제에 대한 개설서다. 저자는 e비즈니스로 등장할 향후 시장을 메타 마켓이라 정의하고 이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를 메타 캐피털리즘으로 부른다. 저자는 「메타 캐피털리즘」에서 생겨날 기업과 시장의 변화를 △브랜드 소유 기업 △가치 공동체 △메타 마켓의 출현 등으로 요약한다.
예컨대 전통기업의 탈자본화에 따른 브랜드 소유 기업의 출현을 들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인터넷이 기업 경영에 활발히 도입됨에 따라 기업은 자신의 핵심 역량에만 집중하게 되고 대부분의 활동은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관리, 브랜드 자산 관리에만 집중하는 브랜드 소유 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같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보다는 제품 개발, 고객 관리, 브랜드 유지에 각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예에서 이미 브랜드 소유 기업의 일단을 볼 수 있다. 미래의 시장은 바로 이런 브랜드 소유 기업이 지배하고 관리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랜드 소유 기업, 가치 공동체, 메타 마켓 등 메타 캐피털리즘의 구성 요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별 사례를 통해 메타 캐피털리즘이 등장하는 생생한 모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7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1장 「e-비즈니스 혁명의 도래」에서 전통 기업들의 탈자본화와 브랜드 소유 기업의 등장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함께 자동차 산업과 통신기기 산업의 변모를 통한 사례 연구를 소개한다.
2장 「메타 캐피털리즘의 역동성」은 가치 창조의 공동체(VAC)·메타마켓·메타 캐피털리즘의 기원 등 소제목으로 구성됐으며, 3장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의 변화」에서는 메타 캐피털리즘에 따른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의 발전과정이 소개된다. 4장 「유기체로 진화해가는 메타 마켓」, 5장 「산업별 메타 마켓 사례연구」에는 메타 마켓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으며 6장 「메타 캐피털리즘하에서의 기업가치 평가 방법」과 7장 「조직 및 변화 관리」는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해답이 담겼다.
저자인 그래디 민즈와 데이비드 슈나이더는 세계 최대의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전략 컨설팅 파트너로서 e비즈니스와 인터넷 컨설팅의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팅 코리아전략그룹이 번역했
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