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토리지는 컴퓨터시스템에서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품 정도로 인식돼 단위 디스크의 저장용량 증가와 데이터 전송속도의 고속화 측면에서 기술개발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의 일반화와 이에 따른 정보사회의 도래는 데이터의 처리속도뿐만 아니라 안정성·확장성·유지관리의 용이성 등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을 스토리지 시스템에 요구하게 됐고 시장 측면에서도 앞으로 3, 4년 후에는 규모면에서 서버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M·선·HP 등의 대표적인 서버 제조회사들이 최근 앞다퉈 스토리지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이 디스크드라이브를 생산·판매하고 있어 단위 디스크 기술은 세계 유수의 디스크 제조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단위 디스크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현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RAID(Redundant Arrays of Inexpensive Disks) 시스템 기술은 이제 막 시장경
쟁에 참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고가의 중대형급의 RAID 시스템은 모두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이며 저가형의 중소형 RAID 시스템은 대부분 대만으로부터 저가의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조립, 생산된 것으로 아직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순수 국산 제품은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토리지 전문 벤처기업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최첨단 기술인 광채널(Fibre Channel) 기반 RAID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시장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어 RAID 시스템 관련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일류기업과의 기술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최근의 스토리지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시스템이 스토리지를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 스토리지 운용방식으로는 NAS(Network Attatched Storage)와 SAN(Storage Area Network)이 있으며 국내의 일부 스토리지 전문 중소업체에서도 최근 NAS 형태의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더불어 스토리지 시장도 매우 급속히 증가할 것이며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지 시스템과 서비스가 요구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할 때다. 또한 최근 부상하고 있는 가전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해 이와 연관된 스토리지 기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