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CANN 최고위원 마사노부 가토

『사이버공간에 가장 큰 문제는 도메인을 무단으로 선점하는 사이버스쿼팅입니다.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도 사이버스쿼팅을 방지하는 일입니다. ICANN은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돈벌이를 위해 도메인을 사전에 등록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ICANN 최고위원인 가토 마사노부씨(후지쯔 워싱턴지부 본부장)는 사이버스쿼팅은 인터넷산업 발전과 건전한 네티즌 문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토 위원은 지난해 10월 전세계 네티즌 투표에 의해 ICANN 13명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표해 활동하게 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서 주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ICANN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태지역을 비롯한 비영어권에 최고위원을 할당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ICANN 최고위원으로서 ICANN 본부와 아태지역 네티즌을 연결하는 채널역할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가토 위원은 이와 관련,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 등지를 순회 방문하며 정책입안자와 네티즌을 만나 다국어 도메인과 관련한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일된 다국어 도메인 시스템이 없어 개인은 물론 국가 사이에 분쟁이 예상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ICANN에서도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어 도메인이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비영어권 국가의 단합이 필요합니다. 의견 통일과 같은 가시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다국어 도메인을 지원할 수 있는 통일된 시스템 개발도 절실합니다. 이런 면에서 아태지역에서 인터넷산업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한국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가토 위원은 재임기간 중 비영어권 네티즌의 참여기회를 넓히고 지역 ICANN 조직을 확대하며 다양한 언어로 도메인 이름이 가능한 제도를 조기에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ICANN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가토씨는 인터넷 법률·정책 포럼(ILPF) 회장, 세계 정보화위원회(GIIC) 전자상거래분과 의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 자문위원으로 지적재산권·표준·상호운용성 워킹그룹 공동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댜. 일본 도쿄 대학과 미국 미시간대학을 거쳐 후지쯔 워싱턴지부 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http://www.mkatoh.net)를 일본어·한국어·영어·중국어로 운영할 정도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터넷 발전에 관심이 높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