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에서 배운다>3회-CEO 경영철학: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비즈니스의 세계는 신흥 네트워크기업이 기존 비즈니스 질서에 도전한 1단계 혁명기와 기존 거대기업이 참여하는 2단계, 신흥기업과 거대기업이 제휴, 합병하는 3단계 과정을 거쳐 모두가 하나로 묶이는 브로드밴드(광대역) 네트워크시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은 자신이 지향하는 e소니 구상은 브로드밴드 시대에 대응해 나가는 소니의 모습이라고 해석한다. 소니의 장점들이 브로드밴드 시대에도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소니의 모습을 과감하게 변신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데이 회장은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그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일본 최고경영자들로부터 개혁성과 미래통찰력, 국제성 등을 인정받아 최고의 21세기형 경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CEO야말로 개인과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익창출과 기업가치 상승은 CEO의 가장 중대한 사명입니다.』

이데이 회장은 고정관념과 관행, 상식을 깨부수는 과감한 변신이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대응하는 CEO의 최대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e소니의 탄생을 위해 조직을 완전히 뒤엎은 것도 그의 이같은 지론에 기초한다.

소니의 이데이 혁명은 14명의 입사 선배를 제치고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됐다. 이데이 체제는 그만큼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데이 회장이 1000명이 넘는 사원들에게 자신보다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것도 그의 개혁성을

논할 때 항상 따라붙는 주석이다.

이데이 회장은 소니인으로서 e소니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총리 직속인 IT전략회의 의장을 맡아 「e재팬」을 외치고 있다. 또 세계인으로서는 세계적인 IT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시대를 준비하는 소니의 변화에 세계 각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중심에 이데이 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