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개발(R &D) 성과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e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며 이른바 「바이오닷컴」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의 단순한 기업홍보 사이트 운영이나 관련분야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벗어나 바이오텍(BT)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일반인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나선 것이다.
이는 업종 특성상 오랜 연구기간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일정기간 축적해온 개발결과와 노하우를 시스템화한 이른바 「바이오 인포매틱스(Infomatics)」를 구축, 기업과 일반에 공급함으로써 잠재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이달 18일 컴퓨터 부품 전문 코스닥 등록업체인 삼테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의료정보 제공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IT와 BT를 결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를 만들어 의료업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서정선 사장은 『21세기는 연구개발에 의한 각종 정보의 데이터 마이닝과 활용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하다』며 『염기서열 분석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에 IT기술을 접목, 처리·분석능력을 높여 의학분야의 활용도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균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인 비피도(대표 지근억)는 지난해부터 바이오 관련 콘텐츠, 커뮤니티, 인력채용 서비스는 물론 강의·실험장면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http://www.bifido.net)를 개설, 1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을 위한 각종 시약·실험기기·소모품·서적 등의 기업대기업대소비자간(B2B2C) 전자상거래 사업에 착수, 현재 월 5000만원대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전자 전문기업 디앤에이리서치(대표 김병성)는 최근 DNA와 관련한 다양한 테스트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 엔터테인먼트 사이트(http://www.DNAgo.com)를 개설, 네티즌을 대상으로 타액이나 머리카락 분석을 통해 성격·체질·질병 등과 관련한 개인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마이디엔에이와 디엔에이앤테크 등 바이오벤처기업들도 유전자 질환과 치료, 예방의학 관련 DB를 구축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이 운영중인 바이오비즈(http://www.biobiz21.com) 사이트에는 27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입점, 생물 및 화학산업 관련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 견적, 경매, 공동구매 방식을 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바이오벤처업계에 닷컴 접목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