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용 로봇시장 뜬다

게놈 발표 이후 국내에서도 유전자 관련 연구프로젝트가 봇물을 이루면서 생명공학연구용 바이오로봇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NA칩과 단백질칩 등 생명공학제품의 연구, 양산과정을 자동화시키는 바이오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로봇 관련업체들은 바이오로봇 국산화와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 벤처기업수가 400개를 넘고 생명공학에 대한 정부지원으로 유전자 관련 설비투자가 활성화할 전망』이라면서 『DNA추출기, DNA칩제조기 등 유전자 관련 바이오로봇은 대당 가격이 1억원대를 넘고 있어 올해 바이오로봇 내수규모는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해 세계 바이오로봇 시장규모가 15억달러에 이르며 오는 2005년까지 매년 50% 이상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http://www.bioneer.co.kr)는 올해를 바이오로봇사업의 원년으로 정하고 차세대 바이오로봇 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시마즈사와 연간 12억원 규모의 DNA추출기 수출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본·미국 등 생명공학 선진국을 겨냥한 해외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니아는 300억원을 투자해 상반기중으로 충남 신탄진의 유전자연구센터내에 DNA칩제조기, DNA합성기, 염기서열분석기 등 바이오로봇 제품군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로봇앤드디자인(대표 김영철 http://www.rnd.re.kr)은 전기영동실험로봇과 DNA어레이어 등 생명공학연구용 로봇을 잇따라 국산화하고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5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농림부가 수입농산물에 대한 유전자변형검사를 실시한 데 따른 유전자관련 장비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콩·보리 등 농산물 DNA시료채취에 적합한 바이오로봇 등 5종의 바이오로봇을 개발중이다.

바이오메크(대표 김선영)는 국내처음으로 혈액 한방울로 특정 질병감염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단백질칩 자동진단 로봇을 개발하고 오는 6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현재 하드웨어부문의 개발을 끝내고 관련시약을 개발중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국내 의료계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린메이트바이오텍과 신원사이언스 등 외국계 바이오로봇 수입업체도 생명공학붐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가량의 매출신장을 낙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