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 1위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TFT LCD 분야에서 지난해에 비해 17% 늘어난 35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한 1000만대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TFT LCD 업체들이 올해 매출 성장률을 한자릿수로 잡아놓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하고 생산량 확대에 주저하는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은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한 23%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지키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억달러의 매출(2억달러는 사내매출)을 달성해 21%의 점유율로 지난 99년에 비해 점유율을 2% 높여 2위와의 격차를 3%에서 6%로 벌려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세에 대응해 120개 이상인 부품수를 100개 이하로 낮추는 한편 △주력인 14.1인치 노트북컴퓨터용 제품과 17인치 이상 모니터 제품의 고급화 △80%대인 장기거래선 비중을 90%대로 상향조정 △중소형 및 LCD TV 사업 강화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또 천안공장에 조성하려는 5세대 라인에 대한 신규투자도 일정대로 추진해 올하반기 이후의 시장 활성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인 원가혁신을 통해 가격이 50%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게 했다』면서 『가격하락은 상반기 동안 이어지겠으나 가격 하락으로 모니터용 제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올해 말께는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원가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매출확대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