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가상사회를 구축하고 완벽한 테크노피아를 구현하는 데 남은 인생을 던질 계획입니다.』
최근 1500억원 상당의 차세대 인터넷폰 대일수출 계약을 체결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비진(http : //www.bzin.net)의 정태헌 사장(45)은 『이번 수출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가상사회인 「i소사이어티(society)」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사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대덕밸리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먼저 열매를 맺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인터넷비즈니스 종합컨설팅업체인 올웨이즈사에 1차로 100만대의 인터넷단말기를 수출키로 한 것은 곧 일본 열도를 글로벌 가상사회로 이끌기 위한 첫 삽을 뜬 것으로 봐도 좋기 때문입니다.』
정 사장은 비록 늦깎이로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2년간 i소사이어티의 구현에 열정을 쏟았다. 정 사장이 일본에서 구현하려는 테크노피아는 현 단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정보화 포털서비스 사업. 테크노폰을 매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게 꿈이다.
『테크노폰은 단순한 정보기기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자동차나 전화기처럼 등장하자마자 시장을 완전히 재편해 사회·경제에 큰 충격을 미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킬러앱(killer application)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벤처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이라고 강조한 정 사장은 테크노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그동안 구상해 온 미국 및 일본·중국·한국 벤처기업들로 연결되는 글로벌벤처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부족한 요소는 추가하고 불필요한 요소는 끊임없이 제거하면서 현상태보다 나은 새로운 대상을 창조해나가는 발명 논리가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법칙」입니다. 벤처기업에도 이 법칙을 적용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벤처기업입니다.』
킬러 앱을 꿈꾸며 「i소사이어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 사장의 열정은 경영전략과 이론이 뒷받침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글=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