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메이커들의 화두는 유통망의 영업지원책을 보완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의 강화다.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와 LG전자 한국영업부문 등 양사는 최근 조직기구를 개편하면서 마치 사전에 입을 맞추기나 한듯 마케팅전략 수립 능력을 배가하는 데 초점을 두어 조직의 변화를 줌에 따라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는 이제까지 물류와 영업지원 정책의 수립 기능을 총괄해오던 마케팅전략그룹을 마케팅전략팀내 「SCM(Supply Chain Management)그룹」과 「유통전략그룹」으로 분열시켜 각 그룹의 기능을 보다 전문화했다.
LG전자 한국영업부문도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할 때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마케팅팀」을 신설하면서 그 밑에 「유통전략그룹」과 「경영관리그룹」을 새롭게 편성해 마케팅전략의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양사가 이처럼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는 데 발벗고 나서는 것은 올해 실물경기 악화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다 일본 업체들과의 힘겨운 한판 싸움이 전망돼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영업지원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
또 양판점·무점포 등 신유통점들이 시장에 거세게 진출한 데 따른 전속대리점의 붕괴를 최대한 막고 프로젝션TV·김치냉장고·완전평면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확대를 위해 본사가 적극 나서 지역 상권을 수호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납기 약속을 준수하고 배달·설치에 대한 품질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DB마케팅활동을 하는 우수 대리점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지원정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일본 등의 업체들이 올해 국내 시장에 강력하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산 제품에 대한 대응책 일환으로 이번에 마케팅팀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