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솔루션 벤더, 자체 개발 제품으로 승부

그동안 외산 솔루션 공급에 주력해 온 업체들이 최근 자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제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쓰리소프트·아이비젠·싸이버텍홀딩스·시큐어소프트 등 주요 솔루션 업체들은 올 들어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자체 솔루션 비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 솔루션 개발 비율을 높임으로써 수입에 따른 로열티 등 각종 비용부담을 경감함과 동시에 마진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베리티사의 검색엔진을 공급해온 쓰리소프트(대표 이석한 http://www.3soft.com)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1.2%에 머물던 국산화 비율을 올해 25%(약 3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쓰리소프트는 연구소 인력을 대폭 확충해 기존의 형태소 분석기, DB게이트웨이뿐만 아니라 선택적 수집 에이전트인 「시가」, 지능형 지식브리핑 솔루션 「디아노」 등 자체 개발 제품의 종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체크포인트사의 방화벽 및 미국 아이미디에이션의 전자상거래 솔루션 공급에 주력해 온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 http://www.cybertek.co.kr)도 자체 개발 솔루션이 차지하는 매출비율을 지난해 20%(약 35억원) 수준에서 올해 25∼30%(약 8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올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이 분야의 국산화를 늘리는 한편 지난해 개발완료한 방화벽 연동 솔루션인 FIM을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업계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i2테크놀로지의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 「트레이드매트릭스」를 공급했던 아이비젠(대표 신양호 http://www.ibgen.com)은 지난해말 「더마켓플레이스(TM)」라는 자체 개발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비젠은 이미 철강 e마켓플레이스 「피맥스」에 TM을 공급했으며 향후 참가할 각종 프로젝트에도 TM을 적극 제안,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TM뿐 아니라 향후 e비즈니스 물류서비스를 위한 「더로지스」 및 기업내 구매조달을 위한 전자구매 솔루션 등도 자체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 http://www.securesoft.co.kr)도 기존의 SW기반 방화벽 중심에서 침입탐지시스템(IDS), 공개키기반구조(PKI), PC보안 솔루션, 하드웨어(HW) 기반의 기가비트 방화벽 등 제품군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시큐어소프트는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넷스크린과 ISS에서 수입해 온 HW기반 기가비트 방화벽인 넷스크린과 IDS인 리얼시큐어 등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을 지난해 10% 수준에서 6∼7% 수준으로 낮추고 자체 개발 제품의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형성단계에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선진 제품을 수입판매해 왔으나 최근 이들 업체의 기술력이 보강되면서 자체 개발 제품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며 『이는 외산 솔루션의 국산대체 효과와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