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硏 21세기 새 설계>8회-황해웅 기계연구원장

『올해 저희 연구원에서는 21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규정했습니다. 현재의 연장선상이 아닌 과학기술 발전이 우리 사회의 광범위한 분야에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즉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과학기술의 장을 펼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해웅 기계연구원장(62)은 『이제는 정부가 계획하는 과학기술 개발만 수동적으로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올해는 정부나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적극 발굴,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올해 포부를 피력했다.

황 원장은 이를 위해 기존 연구개발 체제를 고객 중심의 수요지향적 연구개발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과제별로는 현재 수행중인 도시폐기물 고형 연료화 발전기술과 나노 테크놀로지 응용기술, 사이버 엔지니어링기술, 고성능 다공질 재료기술, 첨단 금형기술 등 5대 정책 기획과제를 확대,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황 원장이 올해 부쩍 신경을 쓰는 연구개발 분야가 또 있다.

『연구개발의 결과가 제품화 또는 실용화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황 원장은 올해 IBEN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IBEN이란 다름 아닌 IT·BT·ET·NT 등 현재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기술개발 분야로 시대의 흐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황 원장의 의지로도 비춰진다.

황 원장은 특히 『이같은 IBEN산업이 대덕밸리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를 새롭게 성장시킬 수 있는 다른 축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실을 수용하면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IT분야와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3년간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시작하는 PDP 양산기술 개발사업과 반도체 생산장비 신뢰성 평가센터 설립에 역점을 두고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황 원장은 『BT분야 역시 성장엔진은 생산 및 제조기반에 있다』며 향후 BT 관련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ET분야에서는 도시폐기물 열분해 용융처리 시스템을 비롯해 청정연료를 이용한 저공해 엔진 개발, 환경조화 재료기술 개발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황 원장은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NT와 관련, 초정밀 기계기술 및 에너지 빔 마이크로 머시닝 연구, 초정밀 절·연삭 가공기술, 쾌속 금속조형 기술 등의 과제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원장은 우수인력 유치와 관련, 『세계 최고의 연구결과를 배출하는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전문 우수인력의 발굴·육성』이라며 『단계별 전략적 실천 프로그램을 수립, 올해는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수인재를 유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밖에도 기관운영에 관한 한 투명성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분석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