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단말기 자가생산 중단 국내 관련업체 주가에 긍정적

에릭슨의 이동통신단말기 자가생산 중단으로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에릭슨이 단말기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자체개발주문생산(ODM) 방식 계약수주가 기대된다는 것. 또 에릭슨이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중단에 따라 시스템장비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일본 다와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은 올해 2.7%의 성장에 그치는 반면 세계시장은 36.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시장 정체로 고민하는 삼성전자가 에릭슨의 자가생산 중단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의 관심은 특히 누가 에릭슨으로부터 OEM 및 ODM 계약을 수주할 수 있을까에 쏠리고 있다. GSM에 주력하던 에릭슨이 지난해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를 개발하고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CDMA단말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에릭슨이 국내 업체와 손을 잡는다면 CDMA와 GSM 생산이 가능한 세원텔레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텔슨전자는 노키아, 팬택은 모토로라와 각각 OEM 및 ODM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반면 중견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중 유일하게 세원텔레콤만이 외국 업체와 손을 잡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에릭슨의 이동통신단말기 자가생산 중단은 단기적으로 국내 관련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OEM 및 ODM 수주여부가 관련주들의 주가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선고주파(RF) 부품 생산업체인 에이스테크놀러지와 케이엠더블유도 중장기적으로 에릭슨 단말기 자가생산 중단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업체는 에릭슨이 단말기 자가생산 중단으로 시스템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부품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