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침체국면에 머물던 제3시장이 최근 투자심리가 확대되면서 완연한 시장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제3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모처럼만에 활발한 거래실적을 보여줬다. 지난 29일 제3시장은 거래량 167만주, 거래대금 10억1000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룻만인 30일 거래량 187만주, 10억2000만원으로 기록이 또다시 경신됐다. 이같은 거래규모는 하루평균 8억∼13억원이 거래된 지난해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던 제3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코스닥 시장진출이 본격화됐기 때문. 특히 최근 20여개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의 진출의사를 밝힘에 따라 코스닥 등록에 따른 주가상승을 노린 선취매성 매매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근영 소프트랜드 사장은 『제3시장은 기업에 대한 정보에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일부 전문가층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다』며 『기업정보에 밝은 일부 소수의 투자자들이 점진적인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미 주간증권사 선정과 코스닥 등록신청서 접수가 완료된 케이아이티와 네트컴 등 코스닥 등록 테마주외에 코스닥 시장 진출계획만 발표된 아리수인터넷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50여 종목에 달하던 거래미형성종목수도 30일에는 30종목까지 줄어드는 등 깊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앞서의 지적처럼 제3시장 상황에 정통한 극소수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해 일반인들의 시장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코스닥 등록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기대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장성환 3S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올해는 제3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200∼300개 수준으로 늘어나 양적, 질적인 성장뿐 아니라 제도개선 등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제3시장에 대한 투자여건이 생각만큼 좋지 않고 코스닥 등록도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급등에 따른 리스크는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